'외계인이 주민을 납치해갔다'는 폐광촌을 10년간 사진 찍은 작가가 발견한 미스터리의 진실

저주받은 귀신의 마을을 10년 연속으로 방문해 사진 찍은 작가가 있습니다. 사진작가 데니스 아리자는 1년에 한 번씩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유령 마을 '바디'를 찾아가 사진에 담았습니다.

데니스는 1969년부터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흑백 사진부터 컬러 사진으로, 그리고 디지털 사진으로 바뀌는 사진의 역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입니다. 그의 전문분야는 야생동물을 촬영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야생동물 외에 유난히 그의 관심을 사로잡은 피사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 '바디'입니다.

아리자는 10년 전에 친구와 함께 우연한 기회에 시에라 네바다의 산자락을 찾았다가 황량한 유령 마을을 발견하고는 그 매력에 홀딱 빠져들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1년에 한 번씩이 마을을 찾아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갈 때마다 이 장소가 주는 뭔가에 이끌린다"라며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이 마을은 주민들이 마치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한 듯한 착각을 준다고 했습니다.

이 마을이 유난히 독특한 느낌을 주는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마을은 한때 금광 채굴을 위해 몰려든 1만 명의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때문에 이들의 삶의 터전이 된 250개의 건물이 마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죠.  

사진에서 왠지 모를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드신다면, 여러분에게도 탐정의 촉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마을은 한때 악명 높을 정도로 위험했던 거친 서부의 마을이었는데요. 술집, 사창가, 도박장, 홍등가들이 수십 곳 있다 보니, 폭력이 난무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하루라도 총성이 울려 퍼지지 않는 날이 없었죠. 그러다 보니 마을에서 가장 분주했던 곳은 술집, 그리고 시체를 안치하는 영안실이었습니다.

마을의 광산은 1861년에 문을 열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리 오래가지 못해 마을은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1879년부터 몰락하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마지막 광산이 문 닫던 1942년에 완전히 버려지게 되었고, 1962년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정한 역사 공원이 되었습니다.

마을이 문을 닫았을 때도 6명의 거주민들은 남아있었는데요. 하지만 미스터리한 이유 때문에 1명을 남기고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광산이 폐쇄되었을 때 사람들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갖고 있던 모든 물건들을 남기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꼭 필요한 개인 소지품만 챙기고는 그다음 금광촌에 있는 일자리, 살 집을 찾아 떠난 것입니다.

살고 있는 사람은 하나 없는데, 살았던 모든 흔적은 고스란히 보존되어 먼지가 쌓여있는 황량한 이 마을을 보고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외계인이 마을 주민을 어느 날 갑자기 모두 데려가버린 것 같다"

실제로 마을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연극 무대를 세팅해놓은 것처럼, 사람 살던 그대로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저녁 먹던 한 중간에 짐을 싸서 떠난 것처럼 식탁에는 그릇과 컵이, 주방에는 냄비가 쓸쓸히 자리해 있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칠판에는 교사의 판서가 그대로 남아있고 학습 자료가 이젤에 얹어져 있으며, 책사에는 숙제를 하다가 그대로 떠난 듯한 학생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단순 호기심에 마을을 찾아온 사람들은 겁에 질려 떠나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리자에게는 이 마을이 주는 모든 풍경이 흥미로운 피사체입니다. 1년에 한 번씩 방문하지만, 갈 때마다 전에는 못 봤던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리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잡화점입니다. 가게 안에는 캔 음식, 커피 봉지가 선반 위에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이발소와 병원도 그의 사진에 자주 포착되는 건물입니다.

오늘날 110개의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바디는 서부 금광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살아있는 현장입니다.

아리자는 마을을 찾을 때마다 교회에서 시작해 사진 루트를 도는 것이 정해진 의식입니다.

낡은 자동차와 나무로 된 마차와 끌개는 마을이 번성했을 때 광산에서 금을 옮기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곳곳에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습니다.

마을에는 무서운 전설이 있는데요. '바디의 저주'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을에서 '기념품' 삼아 재미로 뭔가를 가져간 사람들에게는 왠지 모를 불운이 따랐던 것이죠. 불행에 빠진 사람들은 결국 훔쳐 간 물건을 사과의 편지와 함께 원래 자리에 되돌려놓았습니다.

10년간 마을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작가는 마을에 홀린 특별한 기분을 혼자만 알기에는 아까워 마을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진 책을 자비로 출판했습니다.

꼭 가보겠다고 말만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모를 마을의 매력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달했고, 그 결과물이 세계의 언론에 실리면서 그의 작품은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역사 속에 잠긴 유령 마을은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금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유령이 깃든 버려진 마을에 빠진 분들이라면, 코로나가 종식된 어느 날 이곳을 꼭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Jeff Sullivan, Aya Okawa, Dennis Ar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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